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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여, 인구 충격을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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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15-02-12 17:2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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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여, 인구 충격을 대비하자
-『국민21』 2015년 2월호(국민일보사 발행)

어떤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2050년으로 날아갔다. 지하철을 탄 주인공은 노약자석을 찾았다. 하지만 그 지하철에는 노약자석이 없었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지만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의 지하철에 노약자석이 없다니! 흥분한 주인공은 옆에 서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이 지하철에는 왜 노약자석이 없습니까?” 그러자 옆 사람이 한심하다는 듯 대답했다. “여보시오. 보시다시피 전부가 다 노인인데 노약자석이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이요?”

2050년이면 지금에서 정확히 35년 미래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까? 

이 이야기를 우스갯소리로 들어 넘길 수 없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유엔세계연합(World Federation of UN Associations) 산하 유엔미래포럼(밀레니엄 프로젝트)에서 박영숙 등이 지난 5일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 2045』(교보문고)도 그 중 하나다. 

미래학자들은 2045년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부른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술은 인간의 통제선을 넘게 된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뛰어 넘는 시점이 되면 사회변화의 주도권은 더 이상 인간에게 있지 않다. 따라서 그때부터는 인간은 더 이상 사회 변화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그 때가 미래학이 말하는 특이점이다. 이 특이점은 미래학에 마침표를 찍는 시점이다. 미래학의 장례일이다. 

그때가 2045년이다. 멀지 않다. 지금 세대는 살아서 그때를 볼 수도 있다. 그리 멀지 않은 30년 후에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변하기에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일까? 그때 지하철에는 정말 노약자석이 없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희망과 기대에 부푼 새해 벽두지만 미래서(未來書)는 하나같이 비관적이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종합하면 크게 2가지다. 인구 문제와 경제 문제. 미래 사회에서 이 둘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하나로 붙어있다. 인구론이 경제론이고 경제론이 인구론이다. 

전영수는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프롬북스)에서 인구감소가 불러올 10가지 미래 트렌드를 예측한다. 생활독신, 실업빈곤, 노인표류, 평생근로. 몇 가지 소제목만 봐도 벌써 어둡다. 이 모든 잿빛 상황의 원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때문. 지금 대한민국 30대는 60대가 되었을 때 본인 노후 문제와 함께 80대의 부모와 20대의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트릴레마(trilemma)에 빠진다. 딜레마(dilemma)보다 더 힘든 삼중고(三重苦)다. 생산 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는 많아지기 때문에 60대에도 가족 부양의 짐을 벗지 못한다.

해리 덴트(Harry Dent)의 주장은 더 구체적이다. 세계적인 경제 예측가인 그는 『2018 인구 절벽이 온다』(청림출판)에서 한국이 2018년 이후 인구 절벽(the demographic cliff)에서 추락하는 마지막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인구 절벽이란 한 세대의 소비가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히 줄기 시작해서 다음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출현할 때까지 추락하는 경제의 낙폭(절벽)을 의미한다. 경제가 둔화되는 현상이다.

생산인구가 감소하고 동시에 전체 인구도 감소하는 인구 절벽 상황에서는 소비, 노동, 투자가 사라진다. 사람이 없으니 공장은 문을 닫고, 생산이 감소하니 일자리도 줄어들고 실업은 늘어난다. 디플레이션이다. 안타깝지만 이런 소비의 하락세는 수십 년간 지속된다.

특히 인구 절벽 상황에서 한국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는 부분은 부동산이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인구 감소에 따라 필연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결국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본의 경우 출생 인구가 가장 많았던 해로부터 42년 뒤에 부동산 시장이 최고점에 이르고 그 후 버블 붕괴가 시작됐다. 한국은 출생 인구가 가장 많았던 1971년에서 42년 후인 2013년에 이미 부동산이 최고점에 이르렀다. 그 후는 하락세다.

이런 예측은 그 이전의 유엔 미래보고서에서도 이미 지적되었다. 인구가 감소하니 더 이상 집을 짓지 않아도 된다. 도로 건설도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은 선진국의 평균치로 떨어지고 부동산 거품이 걷히게 된다. 지금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선진국 평균치의 2배에 이른다.

경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다.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어야 할 기술이 오히려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유엔미래보고서 2045』는 한 예로 3D 프린팅을 지목한다. 3D 프린팅은 종이에 출력하는 2차원을 넘어 프린터가 실물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한 예로 콘투어 크래프팅(Contour Crafting)은 3D 프린터로 집을 짓는 기술이다. 콘크리트 재료를 한 층 한 층 출력해서 집을 짓는 이 방법대로라면 24시간 안에 집 한 채를 완성한다. 당연히 집값은 싸지는 대신 제조업 일자리는 소멸된다. 현재는 3D를 넘어 4D 프린팅이 가능하다. 기술의 역습이다.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인구 감소다. 저출산과 고령화, 기술 발전과 경제 환경 악화로 인해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특이점(singularity)이 2045년에 도래한다. 

우리의 관심은 교회다. 미래의 한국 교회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잿빛이다.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생명의말씀사)에서 최윤식은 한국 교회의 미래를 그리 밝게 보지 않는다. 이유는 역시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 문제에 직결되어 있다. 

2014년 12월 18일, 유엔인구기금(UNFPA) 발표한 2014 세계인구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2010-2015년(2015년은 전망치) 합계출산율은 1.3명이었다. 이것은 마카오와 홍콩(각 1.1명)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마카오와 홍콩이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임을 감안하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는 나라다. 전 세계 합계출산율은 2.5명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인구변화율은 0.5%로 세계 평균 1.1%보다 훨씬 낮다. 이유는 총인구수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 저출산으로 줄어드는 영유아 인구수를 고령화로 인한 노인이 채웠기 때문이다. 

이런 저출산-고령화는 미래 한국 사회만 아니라 미래 한국 교회에도 직격탄이다. 최윤식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2050년이 되면 한국 교회 교인은 장년만 500-600만으로 줄어들 것이고 그나마 55세 이상의 은퇴자가 교인 중 60-70%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농촌교회의 모습이다. 아이는 없고 노인만 있다. 당연히 어린이주일학교가 있을 수 없다.

주일학교 없는 교회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머지않아 도시 교회까지 파고들 것이다. 사회 전반에 퍼지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교회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친다.

얼마 전 양승조 국회의원은 현재의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약 736년 뒤인 2750년에는 대한민국 인구수는 0(zero)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736년은 너무 멀다. 그때가 오기 한참 전인 2045년에 벌써 우리는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특이점을 맞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교회 역시 그 특이점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각종 수치(數値)는 한국 교회가 이미 그 특이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87년 주일학교 학생 수는 전체 기독교인의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하지만 1994년에는 32%, 2004년에는 27%로 줄어들었다. 약 20년 만에 거의 반 토막 수준이다. 

뉴스미션이 집계한 2014년도 각 장로교단 총회 결과에 따르면 교회 수는 소폭이나마 증가했지만 교인 수는 일제히 감소했다. 통합 교단은 영유아유치부 7.34%, 유년초등부 9.32%, 중고등부 8.30%가 감소했다. 합신 교단도 마찬가지. 영유아를 포함한 유초등부는 3.68%, 중고등부는 4.05% 감소했다. 두 교단 장년 교인수가 각각 0.06%, 0.64% 줄어든 것에 비하면 엄청난 감소세다. 타 교단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주일학교 학생 수의 감소는 전체 교인 수의 감소를 의미한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교인이 되기 때문이다. 장년부가 갑자기 부흥하지 않는 이상 미래 교회 교인 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교인의 감소는 교회 재정의 악화로 이어진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부동산 버블에 기술의 역습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교인수의 감소는 교회 운영에 치명적이다. 헌금하는 수입이 있는 교인이 줄어든다. 대신 연금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노인과 빈곤층이 많아진다. 2011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의 78.3%가 월 50만원 미만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전체 노인들의 월평균 소득은 42만 2천원이었다.

이쯤 되면 교회 안에도 트릴레마(trilemma)가 형성된다. 가정에서 자신과 자녀, 부모 부양의 3중고에 빠진 가장이 만약 교인이라면 그는 교회에서도 경제적으로 같은 짐을 지게 된다. 교회에서도 자신의 사역만 아니라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의 사역의 짐을 져야 한다.

예측이긴 하지만 이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예측은 빗나갈 수도 있지만 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예측에는 항상 대비가 필요하다. 

지금 한국 교회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마뜩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인구의 절대 감소에 대한 최적의 대안은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차선을 찾아야 한다. 차선은 전도밖에 없다. 그나마 출생한 아이들 중 최대한 많은 아이들을 전도해야 한다. 어린이주일학교를 부흥시켜야 한다. 이건 무조건이다. 이 방법밖에 없다. 

아울러 어린이주일학교 교육을 전문화하고 내실화해야 한다. 그래야 그 아이들이 자라서 교회의 좋은 일꾼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이주일학교 담당 사역자와 교사들 어깨가 무겁다.

동시에 교회는 늘어나는 고령 인구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노인에겐 복지가 최선이다. 미래 사회에서는 복지를 외면하고 목회를 논할 수 없다. 고령 자원을 활용한 사역 컨텐츠도 개발해야 한다.

이처럼 미래 교회의 관심은 양극화 될 수밖에 없다. 영유아에서 청년까지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에 대한 관심이 동일하게 배분되어야 한다. 미래 교회는 영유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품어야 한다. 각 세대에 맞는 교육과 복지가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건물에 대한 개념은 바뀔 것이다. 대형 예배당은 더 이상 자랑이 아니다. 대신 대부분의 건물과 시설은 교육과 복지에 할애되어야 한다. 부동산 버블과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을 생각한다면 과도한 빚으로 큰 예배당을 짓는 일은 무모하다.

미래 사회에서 교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가깝다. 다가올 미래는 그리 멀리에 있지 않다. 교회는 빨리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급변하는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는 생존해야한다. 그래야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교회가 이 땅의 유일한 소망이다. 지금까지 그랬고 미래 사회에서도 그렇다. 어느 시대나 변함없이 복음을 가진 교회만이 유일한 소망이다. 

한국 교회여, 눈을 들어 다가올 미래를 보자. 얼마 남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인구 충격을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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